캐나다 영주권 취득 이민자 갈수록 ‘주춤’

8월 기준 신규 이민자 1만1000여 명 그쳐
코로나 2차 확산 영향··· “이민자 유입 총력”

캐나다의 신규 영주권(PR) 취득자 수가 코로나19 2차 확산 이후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이민부(IRCC)가 9일 공개한 신규 이민자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 재확산이 보이기 시작한 지난 8월, 영주권 승인을 받은 신규 이민자 수가 약 1만1000여 명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8월(3만1600명)에 비해 35% 감소한 수준으로, 지난 7월(1만3645명)과 비교해도 2300명 가량 낮은 것으로 확인된다.

보고서는 경재 재개가 진행되기 시작한 5~6월 사이 신규 영주권 취득자 수가 급증했으나, 지난달부터 코로나19의 재확산 여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민부 통계에 따르면 캐나다는 올해 1월에서 8월 사이 총 12만8400명의 신규 이민자를 맞이했다. 현재 추세로 볼 때, 캐나다의 영주권 취득자는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20만 명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유행 이전에 캐나다가 올해의 이민자 수용 수준을 34만1000명으로 목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극히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보고서는 캐나다의 신규 이민자 수치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정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신규 이민자를 환영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9월 말, 캐나다 정부는 이민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캐나다의 경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핵심 우선 과제로 설정했으며, 이번주 초 부모 및 조부모 초청 이민 프로그램(PGP)의 신청 재개를 알린 바 있다. 이번 발표에서 이민부는 2021년에 3만 개의 PGP 신청을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했다.

PGP가 보통 매년 캐나다로 들어오는 모든 신규 이민자의 약 6%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21년의 목표 계획은 캐나다가 내년부로 30만 명이 넘는 이민자들을 맞이할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캐나다는 아울러 이달 말 2021~2023년 이민 수준 계획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민부는 이번 보고서에서 “캐나다의 올해 8월 영주권자 수용량이 평년보다 훨씬 적었고, 대유행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신규 입국자 수준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지만, 이르면 내년 캐나다 이민자 수치에 상당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밴쿠버 조선일보 / 최희수 기자

기사원문

https://www.vanchosun.com/news/main/frame.php?main=1&boardId=1&bdId=70054